2016년 8월 12일 금요일

만두


만두만들기.

우리집은 겨울이 되면 만두를 자주 만들어 먹었다.

나는 주로 만두피를 밀고, 엄마는 찌고, 동생들은 만두를 만들었다.

밀가루 4kg한봉지를 다 반죽해서 만들었으니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먹성 좋던 우리딸 넷은 하루이틀이면 다 먹어치웠지만.

아이들이 넷이나 되었던 우리집은 김밥도 30~40줄씩.

그래서인지 나는 김밥싸는거, 만두 만드는거는 어렵지 않다.

올해는 친구덕에 김장김치가 넉넉해서 만두를 2번째 만들어 먹는다.

만두피는 사고 혼자서 재료를 준비해서 찌면서 슬슬만든다.

이렇게 찐 만두는 앉은자리에서 10개정도는 거뜬하게 먹는다.

맛있는 만두~







집.

나는 어려서 부터 같은동네 한집에서 14년을 살고 이사가서 지금까지 같은집에서 살고 있다.

결혼을 했으니 친정집이지...

결혼하고 나서는 신혼집이 4년 그후에 2년 3년 지금 2년째.
집은 팔렸고 새로운 집주인은 전세금을 올린다고한다.
뭐 살고 싶으면 살고 아니면 나가라는 식.

젠장.

집값은 기형적으로 비싸고.
열심히 모아도 결국엔 먼저 사는 사람들이 이득이고,
우리는 돈이 없고.

6억,7억,8억이란 돈을 주고 네모난 아파트를 사야하나 싶고.

우리 딸내미 초등학교갈 날도 멀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고민이 깊다.

2015년 11월 1일 일요일

기억2

아마도 4-5살 정도였을때...
아니다 6-7살 정도였을까? 죽음이란걸 알때였으니까.
하지만 확실한건 학교에 아직 입학하기 전이라건 확실하다.

눈도 많이 왔고 추운 한 겨울이었는데 그날도 아빠한테 혼이나고
어린 나는 죽겠다고 냇가로 갔다.
물에 빠지면 죽겠지.
하지만 추운 겨울이였고 냇물은 꽝꽝 얼어있었다.

눈이 쌓여있는 얼음판에 앉아서 얼음 아래로 헤엄쳐다니는 물고기들을 보고 있었다.
얼음을 어떻게 깨야 하나...
이 물에 빠지면 엄청 춥겠다...
뭐 이런 생각들을 했었나 보다.

3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 겨울 냇가풍경이 생생하다.
자주가서 놀던 장소였었고.
지금도 그때 기분. 얼음이 얼어있는 개천위. 눈이 쌓여있던 풍경들...

딱히 생각해보면 아빠는 나를 때렸던 적은 없었지만...늘 폭언에 노출되어 있었다.
심한 학대는 없었지만 사랑도 없었다.
사랑했다고 했을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아빠의 사랑을 느껴본적이 없다.

늘 무례했고, 나를 무시했고, 윽박질렀다.

지금은 아빠랑 왕래도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지만 그게 슬프다거나 속상하다거나...
뭐 그런 감정은 없고, 음...그래 아무런 감정도 없는 상태.

여전히 동생들에게 무례한 아빠를 보면 그날이 생각이 난다.
죽겠다고 집을 나가 찾아갔던 그 냇가.
꽁꽁얼어붙어있던 그 풍경.
그날 꼬마인 내가 느꼈던 그 기분.

이 얼음을 어떻게 깨야 하나...하는 절망감.
나는 왜 이집에 태어났나...했던 절망감.

아직 어리고 할 수 있는게 없던 나는
꾸역꾸역 다시 집이라고 들어갈 수 밖에 없던 그 기억.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있던 아빠.
내가 나갔다 왔는지도 몰랐던 사람.

아마도 그게 더 큰 상처였겠지. 내가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도 모르는...
그래서 평생 사과할 줄 도 모르는 사람.











2013년 10월 10일 목요일

2013년 10월 10일

남편하고 막!!!막막막 싸웠다.

종일 기분은 나쁘고 우울하고 하다.


나를 사진으로 찍어본다.

나이들고 무표정하고 또 나이들어보이고....무표정한 내가 있다.


참 못났다.

나는 평생을 갖지 못한걸 바라면서 살고 있다.

좋은 스타일...멋진 옷들, 단장한 내 얼굴. 늘...이제 곧...이란생각으로 살았는데,

벌써 내나이 마흔.

나는 늘 질끈 묶은머리에 화장안한얼굴에 청바지에 티셔츠.

내가 상상하는 모습과는 늘 다른 모습.

추레한 모습.


사진에 찍힌 추레한 모습에 놀란다.
하지만 그게 내 모습.






2013년 4월 27일 토요일

2013년 4월 28일

부모.

나는 21개월짜리 딸을 둔 엄마고 부모다.

나는 내 부모에 대한 원망이 꽤나 큰데, 이런 얘기를 하면 백이면 백

'네가 아직 부모가 안되봐서 모른다. 부모마음은 그런게 아니야...'

나를 나쁜아이 취급을 한다.

나쁜아이. 나쁜사람.

누구나 좋은아이, 좋은사람이고 싶어한다.

그래서 나는 어려서 부터 부모를 좋아하지 않는 마음을 숨기고 살았다.

하지만 나는 이제 숨기지 않는다.

나쁜 아이 취급을 할 지라도 나에 부모는 좋은부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평생 나를 당신에 짐으로 생각하고 힘들어하고 귀찮아했다.

나도 내 딸을 키우는게 힘들고 귀찮을때도 있고 육아와 바꾼 내 사회생활이 아쉽고

아깝기도 한다.

하지만 내 아이가 주는 기쁨 또한 크기때문에 내 딸을 내 삶에 짐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아직은 없고, 없을것 같다.

'나는 너희들때문에 내 인생이 힘들었다. 짐같이 느껴졌다. 너희 없는 삶을 살고 싶다.'

라고 부모에게 면전에서 들은적이 있나?

그건 생각보다 가슴이 아프고 슬프고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어쩔수 없는 고통이다.

부모를 미워해서는 안된다고 배우고 내 자아 또한 그렇게 말하고

세상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말한다.

부모가 나를 짐짝 취급해서 슬프고 부모를 미워하는 나쁜아이가 되서 슬프다.

그렇다고 무시하고 살 수도 없다.

부모니까...

그러니 세상사람들...

나를 나쁜아이로 만들지는 마시길...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