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0일 목요일

2013년 10월 10일

남편하고 막!!!막막막 싸웠다.

종일 기분은 나쁘고 우울하고 하다.


나를 사진으로 찍어본다.

나이들고 무표정하고 또 나이들어보이고....무표정한 내가 있다.


참 못났다.

나는 평생을 갖지 못한걸 바라면서 살고 있다.

좋은 스타일...멋진 옷들, 단장한 내 얼굴. 늘...이제 곧...이란생각으로 살았는데,

벌써 내나이 마흔.

나는 늘 질끈 묶은머리에 화장안한얼굴에 청바지에 티셔츠.

내가 상상하는 모습과는 늘 다른 모습.

추레한 모습.


사진에 찍힌 추레한 모습에 놀란다.
하지만 그게 내 모습.






2013년 4월 27일 토요일

2013년 4월 28일

부모.

나는 21개월짜리 딸을 둔 엄마고 부모다.

나는 내 부모에 대한 원망이 꽤나 큰데, 이런 얘기를 하면 백이면 백

'네가 아직 부모가 안되봐서 모른다. 부모마음은 그런게 아니야...'

나를 나쁜아이 취급을 한다.

나쁜아이. 나쁜사람.

누구나 좋은아이, 좋은사람이고 싶어한다.

그래서 나는 어려서 부터 부모를 좋아하지 않는 마음을 숨기고 살았다.

하지만 나는 이제 숨기지 않는다.

나쁜 아이 취급을 할 지라도 나에 부모는 좋은부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평생 나를 당신에 짐으로 생각하고 힘들어하고 귀찮아했다.

나도 내 딸을 키우는게 힘들고 귀찮을때도 있고 육아와 바꾼 내 사회생활이 아쉽고

아깝기도 한다.

하지만 내 아이가 주는 기쁨 또한 크기때문에 내 딸을 내 삶에 짐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아직은 없고, 없을것 같다.

'나는 너희들때문에 내 인생이 힘들었다. 짐같이 느껴졌다. 너희 없는 삶을 살고 싶다.'

라고 부모에게 면전에서 들은적이 있나?

그건 생각보다 가슴이 아프고 슬프고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어쩔수 없는 고통이다.

부모를 미워해서는 안된다고 배우고 내 자아 또한 그렇게 말하고

세상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말한다.

부모가 나를 짐짝 취급해서 슬프고 부모를 미워하는 나쁜아이가 되서 슬프다.

그렇다고 무시하고 살 수도 없다.

부모니까...

그러니 세상사람들...

나를 나쁜아이로 만들지는 마시길...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







2013년 3월 7일 목요일

Now is good

Now is good

tessa는 백혈병에 걸렸다. 항암치료 끝에 치료중단을 결정하고,

죽기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한다.

'백혈병'

2년전에 백혈병으로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백혈병'은 영화 주인공이나 걸리는
그런 병이었다.

하지만 '백혈병'에도 종류가 많고 종류에 따라서 완치율이 높은것도 있고
항암제로 치료가 잘되는 백혈병도 많다.

엄마는 그 많은 백혈병 종류에서 2%정도만 발병하며 예후가 안좋은 경우였다.

'백혈병'이라기 보단 '혈액암'이 더 사실적인 표현인것 같다.
혈액내에 암이 돌아다니는 상태.

미성숙한 백혈구= 암 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병.

다른 사람들은 이 영화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삶을 보았을까 죽음을 보았을까?

나는 죽음을 맞이하는 삶을 보았다.

우리 엄마는 죽는순간까지 완치가 될꺼라는 믿음속에 있다가 돌아가셨다.
가족들은 알고 있었지만 마음에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

Tessa는 자기의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준비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행복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의사가 암세포가 척수로 퍼졌다고 말해주고,
간호사는 죽음에 순간에 가까워졌을때의 사인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의식을 잃는 순간이 반복되며,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죽게될꺼라고 말해준다.

나는 병원에서 '상태가 않좋다 마음에 준비를 하시라'라는 소리만 들었다.

엄마가 죽음에 가까웠을때 나타나는 사인에 대해서는
의사에게서도 간호사에게서도 듣지 못했다.

이미 돌아가시기 6개월 사이에는 상태가 나쁘다 좋다를 반복했기 때문에
우리는 진짜 마지막에도 좋아질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간호사가 Tessa에게 말해주는대로
엄마는 기억을 못하는 일이 많아지고, 잠이 많아지고 의식을 잃는 순간이 오고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돌아가셨다.

나는 지금도 엄마에게 곧 죽게될 수 있다고 말하지 못한게 후회가 된다.

삶도 중요하지만 죽음도 중요하다.










기억1.

나는 아직도 그 책에 표지가 기억이 난다.

어려서 엄마가 사준 책이 있었는데
계몽사인가? 여튼 과학책류였다.
총 28권중에 먼저 14권을 사줬는데, 책 내용은 우리 인체에 신비, 세계 7대 불가사의,
식물이 자라는 원리 등등에 내용이었다.

나는 이책을 정말 많이 좋아해서 책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그래서 엄마는 나머지 14권을 사줬고 정말이지 나는 너무 기뻤다.
지금도 그날 벽장에서 첫번째권을 읽었던게 기억이난다.

하지만 그날 저녁 벽장에서 읽고있던 나를 발견한 아빠는 가차없이
바로 반품....

첫번째 14권도 반품시키려 했지만 아마도 내가 이름을 써놓아서 반품을 못시켰을텐데...
나머지 14권은 받자마자 아빠가 알게 되서 반품이 되어 버렸다.

나는 그 기억이 너무도 생생해서 지금도 아빠를 원망하고있다.

아빠말대로 가난해서라고 하자...그땐 형편이 어려웠다고 하자...

하지만 그런일이 있고난후 얼마지 않아 아빠친구가 팔러온 책은 두말도 없이 사주었다.
그책중에 반은 이미 다 본 내용이었는데...
엄마가 사준 책보다 훨씬 비쌌는데도...

나는 그 나머지 14권이 너무너무 보고 싶었다.
책이 귀했던 시절.
결국엔 나는 그 나머지 14권을 보지 못하고 자랐다.


이런 기억을 갖고 있는 나는 아직도 아버지를 싫어한다.

'내 딸 서영이' 라는 드라마에서 아버지는 변하고 딸과 화해를 한다.

솔직히 결말은 내가 보기엔 좀 억지 스러웠다.
아마도 작가는 부모의 죽음을 접하지 못해을꺼라 생각된다.

사람들은 흔히 죽음의 문턱에 다녀오면 사람들이 변할꺼라고 생각하는것 같다.
하지만 몸에 밴 습관은 쉬 바뀌지 않는다.
죽음으라는 큰 계기가 있었더라도 새로운 습관이 몸에 배기 전에는 바뀌지 않는다.


아빠. 나.
누가 먼저 변해야 하는건가?
나는 잘못이 없나?

나는 직장을 그만 두기 전까지는 부모말을 잘 듣는 자식이었다.
직장을 그만두는것을 반대하는 아버지와 싸우면서 틀어지기 시작했지만,
결혼 후에 노력을 꽤나 했다.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부모마음은 그런게 아니니까.
자식이 생각하는것보다 크고 깊은게 부모마음이니까.
자식을 낳고 키우다 보면 부모마음을 알게 되는거니까.

하지만.

세상에 모든 부모가 그런건 아니다.
세상에 모든 사람이 좋을 수 없듯이.

나는 아이를 낳고 부모에 대한 원망이 더 커졌고,
엄마에 죽음앞에서 부모에 대한 원망과 절망이 더 커졌다.

나도 내 부모도 쉽게 바뀌지 않고,
부모란 이유로, 연장자란 이유로 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고치려 하지 않는다.
일방적인 관계란 결국엔 무너지고 마는것.

잘했더니
'먹고 살만한가 보구나? 너 돈 많잖니?'

돈이 많아서 한것도 아니고 먹고 살만해서 한것도 아니다.

내 부모니까 어렵게 살아온 부모니까, 세상에 이렇게 좋은것도 있다고
먹여드리고, 입혀드린건데...

'고맙구나. '란 말대신에 내가 들은 말이다.

이제 아픈기억, 나쁜기억만 남아있다.

나도 서영이처럼 아빠에게 사랑받았던 기억이 되살아날까?
사랑받았던 기억보다 상처 받은 기억이 너무 많아서
되 살아난다해도 별 의미는 못 될것 같다.